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사건과 관련해 경찰 내부에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경찰청 소속으로 추정되는 한 직장인이 "경찰 X밥으로 봤냐"며 김호중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글에서 경찰 관계자는 김호중이 소속사와 함께 조직적으로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을 지적하며, 김호중이 수사기관을 얼마나 얕잡아 보았으면 이런 행동을 했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술 마신 곳 CCTV 분석, 동석자 조사 등을 통해 음주 사실이 드러날 텐데도 계속 거짓말을 했다"며 김호중이 경찰과 검찰을 너무 '밥'으로 여긴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단기간 증거 확보와 구속 영장 청구, 경찰 "화났다는 얘기"

특히 경찰이 단기간에 증거를 확보하고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개 경찰서 수사팀이 법리 검토하기에는 오래 걸리는 일인데, 하루 이틀 만에 진행했다는 건 모든 수사관이 매달려서 했다는 얘기"라며 "쉽게 말해 화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강남경찰서를 응원하는 글과 담당 수사관들을 지지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범죄에서는 동료 수사관 응원 글을 본 적이 없었는데 김호중 사건 덕분에 처음 봤다"고 전했다.

김호중, 음주운전 의혹 소극 대응..."스스로 일 키웠다"

김호중이 초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하고도 자신의 음주운전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도 지적됐다. 경찰 관계자는 "돈 많이 써서 고용한 변호사가 옆에서 조언했을 텐데도 경찰과 검찰을 너무 우습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건 증거가 충분하다는 얘기"라며 "수사기관을 우습게 보고 스스로 일을 키운 건 소속사도, 팬클럽도 아닌 김호중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24일 음주운전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며, 경찰은 위험운전치상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