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경쟁만큼 약자와의 동행을 중요시하는 정당"

서울미디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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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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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장종현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등 개신교계 지도자들 19일 예방했다.

NCCK 김 총무는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천만의 문법을 쓰겠다'고 했던 한 위원장의 말을 언급하며 "여기는 종로 문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60~70년대 특별히 70~80년대 어려운 때 사회적 약자들이 여기서 그분들의 애환을 가지고 함께한, 약자와 동행하는 상징적인 정신을 이어가려 한다"며 "약자와 동행하는 국민의힘을 종로 문법으로 제안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약자와의 동행은 종로 문법으로 보기보다는, 그것이야말로 5천만이 원하는 것 같다"며 "저희 당이 기본적으로 경쟁을 지향하고 경쟁 룰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지키는 보수정당이긴 하지만, 똑같은 비중으로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참여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확실하게 좋은 삶을 보장하는 약자와의 동행을 똑같은 비중으로 중요시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그 부분을 국민들께 잘하는 정당이라고 평가받을 때 저희가 선택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신약성서 마태복음의 '산상수훈' 편에 나온 '소금과 빛' 구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 총무는 "교회 쪽에서는 대게 빛과 소금 이렇게 얘기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빛이 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성경의 순서가 빛과 소금이 아니다"라고 하자 한 위원장은 곧바로 "소금과 빛"이라고 답했다.

김 총무는 "그거 아시네요?"라면서 "소금은 이름을 내는 게 아니라 이름을 감추고, 역사 속에 묻히거나 김치 담글 때도 뒤로 빠져 녹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말씀처럼 나도 소금이 되고 싶다"며 "더 이상 할 필요 없을 만큼 할 출세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 나라 위해서 약자를 위해 도움 될 수 있는 삶을 살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 총무가 "어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다녀갔다. '이태원참사특별법'이 통과 되었는데, 염려하면서 왔다. 국민의힘이 통합 차원에서 그분들의 답답함과 아픔을 살펴보면 좋겠다"라고 당부하자 한 위원장은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한교총 장종현 회장과의 면담에선 "어릴 때부터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다른 사람의 기회를 내가 누린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치하는 동안 내 개인의 입장이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해방 이후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발전하고, 정신적인 문화를 지키는 데 있어서 한국 기독교가 아주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는 한편, 개신교계 '아가페 재단'이 운영하는 국내 유일 민간교도소 '소망교도소'를 거론하며 "(법무부 장관 때) 지원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정치활동을 하면서 그런 식으로 선의를 베푸는 종교인들의 문화를 높이 존경해 드리고, 널리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입법 활동을 잘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장 회장은 "기독교는 죽어야 산다는 신앙의 원리가 있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당을 위해서 희생한다는 모습에 참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또 국민의힘이 전날 발표한 '저출생 대책 1호 공약'을 호평하며 "주일만 교회에서 예배를 보지 않나. (평일에) 거기 비어있는 걸 돌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입법해달라"는 제안도 했다.

이날 개신교계 방문에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중구 명동성당을 찾아 천주교 원로 고(故) 정의채(세례명 바오로) 몬시뇰을 조문했고, 이달 9일과 12일에는 각각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와 조계종 경남 양산 통도사를 방문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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