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참배에 정찬용 전(노무현 정부) 청와대 인사수석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최성 전 고양시장, 김학실 전 광주시의원 등 지지자 50여명이 함께했다.

이 전 대표는 방명록에 '오월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데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대 앞에 선 이낙연 전 대표는 안경을 벗고 무릎을 꿇은 채 묵념했다. 묵념 도중 장갑을 낀 손으로 수차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헌화와 묵념 후에는 제4구역 무명열사의 묘를 찾아 준비해 온 꽃다발을 전한 뒤 묘비 앞에 엎드려 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후에는 1974년 민청학련 사형수였던 나병식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의 묘를 찾아 두 손으로 묘비를 잡고 기도했다.

묘역을 벗어나 민주의문 앞에 다시 선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저를 낳고 키워준 광주·전남에 진 빚을 아직 갚지 못한 것이 있다"며 "힘이 남아 있다면 모든 것을 쏟아서라도 그 빚을 갚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지금의 무능하고 부패한 양당독점의 정치 대한민국에 절망하고 마음 둘 곳이 없어 하신다. 국민들에게 '희망의 선택지'를 드려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고 희망의 첫 걸음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탈당 문제는)거취에 대해서 분명히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동지들과 약간 상의할 문제가 있다"며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고 국민들께 희망의 선택지를 드리는 일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