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총선 전 정치권 새로운 판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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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6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 박수를 받으며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3.12.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 박수를 받으며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3.12.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정식 임명됨에 따라 이번주 세 번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잇따라 예정돼 있는 이준석 전 대표 탈당, 김건희 특검법, 비대위원 인선에 대한 한 전 장관의 대응이 한동훈 비대위의 성공을 좌우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전국위원회를 소집하고 한 전 장관을 당 비대위원장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뉴스1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에 공식 취임하고 처음 오르게 될 시험대는 오는 27일로 예고된 이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이다. 이 전 대표는 27일 탈당 여부를 결정하고, 탈당 땐 본격적으로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혀왔다.

한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으로 인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명분과 동력을 잃었단 평가가 나오지만, 실제 탈당이 이뤄진다면 여권엔 타격이 불가피하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의석 확보를 못하더라도 접전지역에서 '국민의힘 흔들기'엔 성공할 거란 분석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이 전 대표 신당이 유의미한 의석 수를 얻지 못한다고 해도, 본인이 노리는 대로 접전지역이나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을 흔드는 수준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장관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을지 여부에 주목이 쏠린다. 한 전 장관은 지난 21일 '이 전 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전 장관이 두번째로 맞닥뜨려야 하는 문제는 김건희 특검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는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총선에서 대여 공세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한 전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서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망설여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 전 장관이 특검법에서 독소조항을 제거하고 총선 후 추진하는 조건으로 협상안을 제시할 거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지금으로선 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당정은 전날(25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총선 후 특검·독소조항 제거'라는 특검법 조건부 수용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국민 찬성 여론이 높고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비판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 전 장관이 져야 할 정치적 부담은 불가피하다.

오는 29일로 유력하게 전망되는 비대위원 인선 마무리 및 비대위 출범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동훈 비대위가 청년, 중도층, 수도권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789세대(1970~1990년대생)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단 요구가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789세대를 잘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세대교체로 우리 당의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자"며 "낡은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당을 이끌어야 우리 당도 살고 한동훈 비대위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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